Monday, February 16, 2009

회사생활백서(9) - Fresh 장교

Band of Brothers의 8번째 이야기 The Last Patrol의 storyteller인 웹스터 일병 (Private Webster, 오른쪽)과 존스 소위 (Lieutenant Jones, 왼쪽, 실제 Tom Hanks 아들이 연기함) 사진이다. 혹시 이 blog를 가끔 들여다 보시는 분이 또 Band of Brothers 얘기냐고 하실 분도 있겠지만, 회사에서 인간 관계와 60년전 2차 세계대전의 군대의 모습과 너무나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예를 들지 않을 수 없다.

존스 소위는 미국의 사관학교를 갓졸업한 Fresh 소위(West Pointer)이다. 독일과의 전쟁이 끝나기 전에 실전 경험을 쌓고 싶어 열망한다. 이제 대학을 졸업했으니 실제 나이로 23-4살쯤 되었을 것이다. 국가에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겠지만, 아마도 자신의 경력에 좋을 것 같아서 실제 전투에 참여하고 싶어했었을 것이다.

반면에 갓 Easy 중대에 부임한 존스 소위 이외에 모든 사병과 하사관들은 전투 참여하는 것을 기꺼이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명령에 따를 뿐이지 기회만 주어진다면 피하고 싶어한다. 그들은 훈련 기간 2년에다가 1년간의 전쟁 기간 합해 도합 3년간 군대생활에 지쳐, 생명을 바쳐서까지 무모한 전투에 스스로 뛰어들고 싶어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한 사병(Cobbs)은 존스 소위를 무시하고, 술에 취해서 몸싸움까지 한다. 하지만 존스 소위는 나이는 어리지만 사관학교를 졸업한 엘리트 군인답게 한편으로는 강직하게 또 한편으로는 의연하게 팀워크를 꾸려나간다. 산전 수전 겪은 베테랑이 전투경험이 전혀 없는 갓 부임한 장교에게 예의는 지키지만 리더로서는 인정을 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경험 없는 장교를 따라가다 모두의 생명을 보장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쟁중에는 젊은 장교의 사망율이 가장 높다는 통계도 있다.
BoB 8편에서는 존스 소위는 훌륭히 임무를 완수했지만 안타깝게도 3년뒤 (1947) 독일에서 임무 수행을 하다가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다. 의욕이 넘치는 대신 사고가 많다.

한편 회사에서의 신입장교란?
바로 병역특례로 들어온 경력 사원들이다. 주로 박사이고 바로 과장급으로 입사한다. 그들이 과장 1년차일때 평사원으로 입사한 사람들은 대부분 사원급으로 신입 과장과는 3, 4년 경력차이가 난다. 그들은 회사 경험이 훨씬 많아서 어떻게 회사 생활을 하고 회사내의 문제해결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주어진 일을 맡으면 고생을 할 것인지 좋은 열매가 될 것인지 판단할 수 있다.

반면에 신입 과장은 주로 학교에서 바로 기업에 취업했기 때문에 경력을 쌓고 싶어하고, 주변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어하기 때문에 매우 의욕이 강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책임감도 투철하다.

이러한 시스템에서 장점은 신입 과장들을 적절하게 섞음으로써 어려운 일을 회피하고 싶어하는 고참 사원들을 독려, 자극하고 전체적으로 효율적은 output을 유도해낼 수 있다. 신입 과장들도 경력 많은 사원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고, 경력 많은 베테랑 사원들도 직급이 높은 신입 과장을 보조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한다. 곧 신입 과장 중에 회사에 적응해서 경쟁에 살아남은 사람들이 나오게 되고 그들은 사관학교를 나온 장교들처럼 관리자의 길로 들어서는 경우가 나온다.

단점은 소비적인 경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자칫 조직원간의 분쟁이 발생하여 전체 조직의 균형이 무너질 수도 있다. 상위 관리자가 잘 조정하여 조직의 균형을 유지할 수도 있겠지만 소비적인 경쟁이 유발될 수도 있다. 전체 조직의 발전은 유도하지만, 소비적인 경쟁의 결과로 다른 조직에 있으면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실패자처럼 치부될 수 있다.

조직의 입장에서 이러한 Fresh 장교의 적절한 비율의 투입은 분명히 조직에 좋은 영향을 준다. (통계적으로 입증할 수는 없지만)

개인 관점에서 Fresh 장교를 career로 권유할 만한 것인가?

매우 어려운 문제이다. 다음 몇가지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첫째 Fresh 장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시간 투자를 적게 해야 한다.
둘째 장교가 된 이후에 경쟁에서 살아나야 한다.
세째 무모하기 보다는 남들과 180도 다른 proactive한 모습을 견지해야 한다.
조직에서 필요로 한 사람도 되면서 자신의 career도 관리해야 하는 두가지 토끼를 잡아야 한다.

이러한 점들이 자신있다면 Fresh 장교도 merit가 있는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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