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ugust 02, 2009

키즈카페 "딸기가 좋아"

쌈지에서 올림픽공원에 2009년 7월 1일 친환경 키즈카페를 열었다.
고객 입장으로 참 반가운 소식이다. 이런 대규모 키즈카페를
열기 전에 분명히 시장 조사를 했을텐데, 어떤 고객의 Needs가
조사되었을까?

아마도 아래와 같은 voice가 하나 정도 있었을 것이다.

애기들이 유치원,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시작하면
조그만 집안에서 놀고 있기 너무 답답하다.
그렇다고 멀리 집떠나서 고생하기는 싫다.
가까운 공원이라도 나가면 애들이 안전사고라도
날까봐 옆에서 노심초사 지켜봐야 된다.

"딸기가 좋아"에서는 두시간동안 애들이
놀동안 부모들은 해방된다. 잠시 애들의
안전은 잊고 책을 읽거나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정돈된 장소를 좋아하는 어른들은 좋아할 것이고,
자유로운 시냇가와 사람이 북적이는 장소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실망할지 모른다.

Nudge를 읽으면서 적은 메모

"딸기가 좋아"의 Rule
1. 어른은 반드시 양말을 신어야 한다.
2. 애들은 안전 때문에 양말을 벗어야 한다.
3. 음식물을 반입할 수 없다.
4. 2시간까지는 애들 1만원, 어른 5천원. 그 이후 30분당 500원씩 추가된다.
5. 음식은 모두 친환경.
6. 내부 인테리어도 친환경.
7. 소지품은 locker에 넣고 중요한 것만 나눠주는 비닐백에 넣어올 수 있다.

어른이 내는 5천원의 입장료는 "딸기가 좋아"에서
음식을 살 수 있는 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예전에 인사동의 쌈지길에서 3000원의 입장료를
받았던 적이 있었다. 그 입장료는 쌈지길 내부에서
물건을 사는데 쿠폰으로 사용할 수 있었는데
같은 창의적인 사업 모델이다.

곳곳에 위트 있는 디자인이 눈에 띈다.
Roy Lichtenstein "행복한 눈물"을 패러디한 그림이
재미있다.

천장위에 guide rail에 증기기관차 모형을 설치해놨다.
친환경 카페 내부의 모습에 매우 어울리는 모형이다.

천장이 높은 편이었는데 마감을 하지 않고
Duct가 지나가도록 그대로 놔뒀다.
대신 Duct에 도로를 만들고 모형 자동차를
설치해놓았다. 센스있는 디자이너의 솜씨다.

굴러다니는 자동차를 매우 좋아하는 아이들의
취향을 맞추었다. Design driven business의
좋은 예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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